2015년 2월 19일 목요일

책문 - 141126 JTBC 뉴스 앵커브리핑


오늘(26일)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는 '책문'(策問)입니다.
조선시대 왕이 관료를 뽑을 때 출제한 일종의 논술 시험 문제를 말합니다.
당시 왕들은 이런 문제들을 냈다고 하더군요


그대가 공자라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는가

중종이 출제한 시험 문제입니다.
또 당시 30대였던 광해군은 이런 문제를 냈습니다.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

이런 책문은 내놨습니다.
당시에 여든을 넘긴 급제자가 나온 것이 화제가 됐을 만큼
암기와 벼락치기로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수많은 독서와 또 사색을 통해야만 답안을 써 넣을 수 있는 문제들
선비들의 학문적인 깊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수능 출제방식을 재검토하라

어제 박근혜대톤령이 이런 지시를 내렸습니다.
무려 4만명이 응시한 수능은 올해 2년연속 출제 오류 사고를 냈습니다.
실수 안하기 경쟁이 되어버린 수능시험이
정작 출제에서 실수를 저지른 셈이었죠.

수능이 아니라 무능, 또는
수학능력시험이 아니라 수학능력실험이라는 비아냥이 나올 만큼
수능은 어느새 조롱거리로 추락을 했습니다.


미래학자 앨빈토플러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한국학생들은 하루 열 시간이상을 필요치 않은 지식을 배우느라고 허비하고 있다.

아마도 금방 대책은 나올겁니다.
출제방식을 바꾸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고
또 제도에 대한 문제점이 붉어질때 마다
어떤 식으로든 해법은 나왔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우리는 단순히 수능 출제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단 한번의 시험으로 12년 배움의 결과를 측정하는 것이 마땅한 것인가
그리고 그 시험을 통해서 64만 청춘의 인생 등급을 매기는 것이 합당한 가
시대의 과제는 이렇게 무겁고도 깊습니다.


여기서 다시 조선시대 책문을 꺼내보겠습니다.
우리의 교육제도는 어떠하며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말해보라
1558년 명종 13년 생원회시에 출제된 문제입니다.
아, 그때도 이런 고민이 있었던 거군요
지금하고도 비교안되는 그런 시대에도 그런 고민은 분명히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시험에서 급제한 조정도는 책문에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수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경쟁시켜 등용하고
그 다음엔 의심치 않으니
교육이 쇠퇴하는 주된 원인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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